2011년 4월 14일 목요일

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기

회사 건물 전체가 금연이라서
담배 한 대 피우려고 옥상까지 올라왔는데
후.. 날씨가 참 춥다.

내가 뿜고 있는 게
입김인지 담배 연긴지 헷갈릴 정도로.

저 멀리 보이는 한강 다리에는
벌써 조명이 다 들어와 있네.

니가 예전에 그랬지.
서울엔 한강이 있어서 좋다고.

그 때 막 서울로 올라온 나한테
서울 구경시켜 준다면서
같이 유람선을 타러 갔을 때일 거야.

나.. 그 때 속으로 그렇게 생각ㄱ했다.
'아이다, 서울에는 한강이 아이라
니가 있어서 좋은 기라.'

어색해서 말로는 할 수 없었지만
나한텐 정말 니가 있어서
이 삭막한 서울도 살 만한 곳이었어.

그 해 겨울 서울의 독한 추위에
꼼짝없이 독감에 걸려 버렸을 때에도
감기약 사 들고 자취방에 와 주던 너만 있으면
난, 펄펄 끓던 이마의 열도
따뜻해서 좋다며 웃을 수 있었지.